[DMZ통신] 지금 대암산 용늪은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에 우뚝 솟아 있는 해발 1280m의 大岩山 용늪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를 촬영하러 관할 부대인 21사단 63연대로 찾아가 안내해줄 정훈장교를 태우고 대암산을 오르다. 산 정상엔 남한 유일의 고층 습원이 형성 돼있는 자연생태의 보고로서 천연기념물 제 246호로 지정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97년에 람사협약(습지보전국제협약)에 가입되어 있는 습지 1호로 환경부가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게다가 산 정상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관계로 원주지방환경청과 관할 군부대의 허락을 얻어야만 출입할 수 있다.
大岩山은 글자 그대로 ‘커다란 바위산’ 으로서 이름처럼 산자락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집채만 한 바위들이 펼쳐진 험한 산이다. 그렇지만 정상에 오르면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동서로 275m 남북으로 210m나 뻗친 엄청난 크기의 자연 습지가 정상의 산봉우리 사이에 둘러싸여 평평하게 퍼져있는데 사초라는 습지 식물들이 파랗게 피어 있는 이 습지가 바로 용늪이다.
용늪이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 이라 붙여진 이름으로서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곳이다. 고층습원인 이곳은 약 4,500년 전에 형성된 곳으로 식물체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채 퇴적된 이탄층으로 그 동안의 생물체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용늪에 만들어진 이탄층은 평균 1m이며 깊은 곳은 1.8m나 되는 곳도 있다.
이곳에서는 봄과 여름에 걸쳐 각종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는데 그 중에서도 금강초롱과 비로용담 제비동자꽃, 큰연령초 같은 희귀한 꽃들과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 북통발이 서식하고 있는 自然寶庫이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이 용늪을 장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