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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는 살아있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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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통신] 앗! 열목어닷

강원도 양구 두타연에도 봄이 오긴 왔나 봅니다. 폭포 주변으로 진달래가 활짝 피었고 돌단풍이 하얗게 바위 틈에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주변 바위 위 물이 고인 곳에서는 개구리알이 널려 있고 이미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이 몸통지느러미를 좌우로 흔들며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서는 무당개구리들이 너도나도 이 시기를 놓칠수 없다는 듯 짝짓기에 열심이구요.

그런데 문제는 푸르른 이 연못 속이 마치 제 세상인 양 유연하게 혜엄치며 돌아다니는 우리의 호프 열목어들입니다. 오늘 그 환희의 생명의 널뛰는 모습을 보여줄런지 기대가 큽니다.

아침부터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흐르는 모양을 보니 요즈음 보기 드물게 끝내주는 날씨입니다.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면서 햇빛도 쨍쨍 수온도 많이 올라간 것 같구요. 그런데 점심을 먹고 연못을 뚫어지게 바라봐도 열목어가 뛰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가 없네요. 시계를 쳐다 보니 1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쯤이면 뛰어야 되는데 오늘도 공치는 거 아닌가 몰라 은근히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뛰어올라갈 녀석들은 이미 다른 때 다 올라간 것 아닌가?

아니면 아직 뛸 시기가 덜됐는가? 머리 속은 온갖 이런저런 생각에 복잡해져 버렸습니다.

그때 앗! 열목어닷. 그렇습니다. 까만 열목어가 하얀 폭포 물살을 가르며 힘찬 점프를 시작한 것입니다. 생명이 요동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곳 촬영은 수중 팀에 맡기고 카메라 감독과 난 부랴부랴 수입천 상류 철책선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서도 여기저기서 생명의 요동소리가 마구 들려오고 있더군요. 이런 모습을 직접 보지 않고는 그 감동과 희열을 어찌 알겠습니까!!

바로 이 순간 열목어기 그렇게 아름다와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