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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는 살아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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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통신] 백골부대를 가다!!

"백골!!" 백골부대의 경례 구호다. 통상 다른 부대의 "충성" 이나 "단결" 이란 구호에 비해 섬뜩하고 이색적인 느낌이 들지만 자꾸 들으면 들을수록 죽어서라도 국토를 수호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느껴진다.

'살아도 白骨, 죽어도 白骨' 요즈음 각 매스컴에서 꼭지점 댄스로 마구 그 이름이 뜨고 있는 부대다. 바로 옆의 청성부대와 같이 철의 삼각지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 부대의 최전방 멸공 OP에 오르니 눈 앞으로 남쪽 지경리에서 북쪽 송화리까지 20 여 Km나 되는 평야가 쭉 뻗어 있다. 그 한가운데로 북측 평강에서 발원한 한탄강의 상류인 한탄천이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 개천에 한탄이란 이름이 붙게 된 유래는 세 가지가 있다는데 그 첫째가 이 개천의 오른쪽은 경사가 급하고 높은데 비해 왼쪽은 완만하여 왼쪽 마을 사람들이 손쉽게 물을 길어가는 것을 보고 오른쪽 편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한탄을 했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고,

둘째는 이 근처에 도읍을 세웠던 태봉의 궁예가 고려의 왕건에게 패해 이곳으로 쫓겨와 이 개천을 보고 자기 신세를 한탄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세째는 6, 25 전쟁 때 최대의 격전지 중의 하나인 이곳에서 죽은 병사들의 피가 수없이 흘러 내리는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한탄을 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철의 삼각지대란 철원, 김화, 평강을 말하는데 고구려 때 바보 온달 장군과 평강 공주에서 유래되어 평강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멸공OP 좌측으로 서방산이 보이는데 평강공주가 자신의 낭군인 온달 장군을 훈련 시킨 곳이라는데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서방님산이라 불리었다가 그 후 서방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우측으로 해발고도 1062m인 五星山이 우뚝 솟아 있는데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요충지이다. 위에서 보면 주변의 다섯 개의 봉우리가 마치 별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五神山, 또는 五仙山으로도 불리었다고 한다. 6,25 전쟁 때 김일성이 평양은 빼앗겨도 이 오성산 만은 안된다고 해 이곳에서 진두 지휘한 곳으로서 96년 이후 김 정일도 4차례나 방문했다고 한다.

오성산 주봉 바로 아래에 저격능선이 있는데 전략적 요충지인 이 오성산을 탈취하기 위해 병사들이 꼭대기를 오르다가 이 능선에서 저격 당해 많이 죽었다는데 중공군 15,000 여 명과 아군 5,000 여 명이 피를 흘린 곳이다. 이곳에서 죽은 전사자들이 흘린 피가 너무 많아 피의 능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능선 아래로 거암리 벌판이 퍼져 있는데 봄에 노란 민들레가 많이 핀다고 해 민들레 벌판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아! 이름 모를 저 벌판에서 스러져 간 한 많은 목숨들이 민들레로 다시 피어나는걸까. 민들레 벌판은 그 한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고요히 아지랑이만 피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