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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는 살아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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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통신] 나뭇꾼과 선녀가 안개 속에서!?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 민통선 출입을 통제하는 해돋이 검문소에서 출입 신청을 한후 통일전망대를 지 금강산이 뻔히 건너다보이는 제 4소초로 가다. 그런데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껴 있고 철책산 앞으로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북측 전망이 흐려 잘 보이지 않는다.

가까이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서려 있다는 감호가 희미하게 바라다 보이고 그 호수 옆으로 아스팔트로 잘 포장된 금강산으로 통하는 도로가 뻗어 있다.
저 도로를 따라 금강산 육로 관광을 간다는데 나는 아직 금강산에 가본 적이 없다.

혹시나 날씨가 좋아져 이렇게 근접해서 육안으로라도 볼 수 있으려나 은근히 기대를 해보아도 좀처럼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마치 나뭇꾼과 선녀가 자신들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부끄러워서 이곳을 관장하는 산신령에게 안개를 걷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이나 했는지.....

오후가 되어도 여전히 안개는 자욱한데 금강산 관광을 마친 관광객들을 태운 5~6대의 관광버스가 북측이 설치한 검문소를 통과해 감호 옆을 지나 동해북부 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18년 전 이곳에서 가까운 대진에 사는 제주 출신 해녀의 대부 박 앵순 씨를 주인공으로 '인간시대'를 제작하기 위해 이곳을 왔을 때와는 너무도 달라졌다.
북으로 가는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을 위한 노반공사가 현대건설에서 시작하고 있었고 도로는 이미 금강산 육로 관광 도로가 개통되어 관광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았던 분단된 동토의 땅이 이제 조금씩 열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