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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는 살아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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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통신] 승리전망대에서

철원을 지나 김화를 거쳐 화천 쪽으로 달리다 보면 승리부대 전방에 승리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를 오른 이날은 다행히 요즈음 날씨 중 가장 쾌청한 날씨였다. 그 동안 동부전선에 있는 을지전망대와 향로봉을 올랐어도 날씨가 나빠 북측 전망을 전혀 볼 수가 없었는데 이날은 육안으로도 확실히 관찰할 수 있었다.

전망대 너머로 보이는 북측 전경은 연천에 있는 태풍전망대와 마찬가지로 전경에 막힘이 없이 개활지가 활짝 펼쳐 있다. 태풍전망대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유장한 임진강이 흘러 파주 교하지구에서 한강과 만나 서해안으로 빠져나가는데 비하여 승리전망대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피의 저격능선 밑으로 이곳으로부터 80Km 정도 떨어져 있는 금강산으로 가던 경원선 철도길 흔적이 일직선으로 북을 향해 뻗어 있다.

저 멀리 북측 왼쪽으로는 해발 1,200 여 m나 되는 오성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위에서 보면 연결된 5개의 봉우리가 마치 별처럼 보인다고 해 지어진 이름인데 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날씨가 맑으면 의정부까지 내다 보인다고 하는데 6,25 한국전쟁 때 만약 우리나라가 이 산을 장악했다면 이곳으로부터 20Km까지 전진해 김화읍을 완전히 차지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전망대 남측 오른쪽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져 있는 적근산 이 솟아 있는데 한창 추울 때는 체감온도 가 영하 50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곳은 눈이 거의 녹았는데 이 산 봉우리만 하얗게 남아 있다. 휴전선 한가운데로 남대천이 흐르고 있는데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들어가 다시남쪽으로 흘러 나오는 하천이다. 이 하천 한켠에서 두루미 5마리가 한가롭게 쉬고 있다. 멀리 바라보이는 그 모습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 없건만 아직도 남과 북은 철책을 사이에 두고 상호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언제쯤 우리는 저 곳을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