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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왔소이다 숨은 1인치를 찾아서 ① 산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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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1인치를 찾아서 ① 산삼의 비밀

① 산삼의 비밀... 2004. 11. 08

앞으로 연재될 연출후기 시리즈 중 ‘숨겨진 1인치’는 방송된 에피소드 뒤의 숨겨진 이야기를 올립니다.

먼저 첫방송이 나간 후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분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숨겨진 1인치’는 산삼의 비밀입니다. 첫화 마지막에 보면, TV 화면을 통해 그날 우리 두 주인공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환일식을 보러 산에 오른 관광객으로 잡히는 덕형의 모습, 그리고 타임머신을 작동 준비하는 안박사가 천체 관측자의 모습으로 소개됩니다. 그리고 곧이어 400년 된 산삼을 캔 심마니 소식이 나오고...

종놈 삼식이의 도움으로 산적들에게서 빠져나온 덕형, 혼자 이 낯선 세계로 흘러온 줄 아는데, 문득 TV에 등장한 삼식의 모습. ‘삼식아! 이 놈아, 어인일로 이 상자속에 들어가있는게냐?’ 통곡하는 덕형의 모습에서 첫 화는 끝나지요. 참고로 저는 매 회, 4명의 주인공의 얼굴들과 놀라는 표정에서 항상 엔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선에서 왔소이다’는 네 명의 주인공이 서로 물고 물리는 운명속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니까요.

심마니 협회장 ‘심만희’의 마지막 대사... -서승만 연기- ‘산삼이 400년을 먹었다하면 요 놈은 영물 대접을 해줘야합니다. 절대로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요. 여기 이분처럼 (이때 한복 차림의 삼식이 돌려세우며) 의관을 정갈하니 하고 나와야 산삼이 보이지요. 등산복 입고 삼 캐러 오는 양반들! 정신차려, 심마니 전통이 있는겨!’

도대체 삼식이는 어쩌다 400년 먹은 산삼을 캐게 되었을까요? 360년전 삼식이는 산에 나무하러 올랐다가 우연히 바위 한 켠에서 애기삼 몇 뿌리를 발견합니다. 효심이 지극한 우리 삼식이, 내년에 좀더 자라면 캐어다 어머니 약이나 다려드려야지, 하고는 몰래 바위 뒤 켠으로 숨겨둡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산적과 싸우다 360년 후의 세상으로 시간이동하게 되고, 애기삼을 캐어보니 어느새 그 삼은 400년 먹은 산삼으로 탈바꿈해 있습니다. 어안이 벙벙한 삼식이 옆으로, 갑자기 웬 심마니가 나타나, ‘심봤다!’를 외치고...

그 400년 묵은 산삼 세 뿌리는 삼식이가 현대를 살아가는 밑천이 됩니다. (천만원이 호가한다고 뉴스에 나왔는데요, 알고보니 300년만 넘어도 수억원이 넘는답니다. 조선노비 현대와서 완전 재벌되네요.)

이야기의 교훈은? 효심이 지극한 효자는 하늘이 상을 내린다는 거죠...
(미안합니다. 막판에 좀 썰렁해졌군요.)
과연 삼식이와 덕형이는 현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다음주 2화 ‘삼식이를 찾습니다’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