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의 마지막 편입니다. 두 발의 총상으로 죽음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브래스 경감님의 병상을 지키며 그의 목숨이 걸려있는 위험한 수술 여부까지 결정해야 하는 사이, 과학수사대는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밝혀 달라는 두 구의 시체와 대면하게 됩니다.
미국을 알려면 62만 여명의 사상자를 낸 남북전쟁(American Civil War, 1861.4.21 - 1865.4.26)을 배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애국심, 죽음, 명예, 고통과 증오 등 전쟁에 담겼던 그 시대의 감성과 정의감이 미국과 미국인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바탕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허리 19인치인 칼슨과 그의 운전사가 왜 그토록 명예로운 죽음에 집착했는지는 청색(Blue) 옷을 입은 북군과 회색(Gray) 옷을 입은 남군으로 편을 갈라 남북전쟁을 재연하는 장면이나 그리섬 반장님이 게티스버그 전투(The Battle of Gattysburg, 1863. 7.1 -3) 현장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를 보며 언급하는 피켓의 돌격(Pickett's charge)을 통해 짐작이 가능합니다.
남군과 북군의 총력전으로 총 15만 여명이 출전, 남북 전쟁에서 가장 참혹한 전투이자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게티스버그(펜실베니아주) 전투 3일 째. 남군(Confederate)의 피켓(George Pickett) 장군의 사단은 지리적인 약점 등에도 불구, 무모한 돌진 끝에 오후 반나절 그 짧은 시간 동안 13개 연대장이 죽거나 다쳤고 2만8천명의 사상자를 내는 비극을 겪음으로 게티스버그 전투는 남군의 패배로 끝이 납니다.
그 유명한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란 말은 바로 1863년 11월 19일, 남북전쟁 희생자의 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게티스버그를 방문한 미국 16대 링컨 대통령이 행한 3분간의 짧은 연설의 한 구절입니다.
이번 에피에는 드디어 우리가 6년이나 기다려온 일이 벌어집니다. 그리섬 반장님은 미국의 소설가 허만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의 ‘백경(모비 딕, Moby Dick)'을 다시 읽겠다고 하는 데요. 원래 대사는 ’책을 많이 읽겠다.(read more books.)‘인데 촬영할 때 윌리엄 피터슨(그리섬 반장님)이 ’백경‘ 이야기를 집어 넣었다네요(reread 'Moby Dick'). 새라도 시즌 5의 20화(Committed, 내 소중한 천사)에서 이 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닮아서 사랑하는 건가요. 사랑해서 닮는 건가요.
참고로 그리섬 반장님의 휴대전화 번호는 702-555-0141입니다. ㅋㅋ
(번역 작가 이 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