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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라스베가스 시즌6 #602 'Room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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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Room Service'

원제 "room services"는 원뜻 '호텔 객실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서비스'라는 뜻 외에,
영화배우가 객실에서(room) 특별한 서비스(?)를 즐기다 죽음에 이른다는 암시를 함께 담은 제목입니다.

드라마 중 워릭의 대사 "섹스, 마약, 그리고, 영화. 아메리칸 드림이네요."처럼,
사치와 향락의 정점에서 허무하게 스러진 스타 배우의 '아메리칸 드림'과 풍요의 상징인 미국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던 가난한 라오스인 형제의 좌절된 꿈이란 뜻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부제로 잡았습니다.

다른 삶을 살았지만 결국 한 부검실에 나란히 누운 두 사람의 시체는 이 에피소드가 하고 싶은 말을 가장 함축적으로 담은 장면입니다.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우울한 한숨소리 같은 곡은 Gary Jules 의 "Mad World"라는 곡입니다.

영국 출신의 뉴웨이브 록 듀오 'Tears for Fears'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인데요.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할리우드 대표 꽃미남으로 등극한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한,
독특한 느낌의 인디 영화 <도니다코>에도 삽입돼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더해준 곡이죠.


첫 부분에서 피살자의 목에 난 총상을 보며 새라가 말하는 화약잔사물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바로 화약잔사물 (GSR-Gun Shot Residue)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입니다.
총살당한 피살자를 두고 과학수사대가 단골로 쓰는 말인데요.
정확히 말해 GSR, 즉, 화약잔사물이란 실탄 속에 든 화약 성분을 뜻하는 말은 아니구요.
발사 시 실탄 아래 뇌관이 폭발하면서 나오는 금속 성분을 말합니다.

주로 납(lead)과 바륨(barium), 그리고 안티몬(antimony) 등의 세 가지 성분으로 구성되는데요.
이 화약 잔사물이 중요한 이유는 총을 쏜 사람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성분이 손바닥에서 발견된 경우, 발사한 총을 만진 사람이란 뜻이 되구요.
그게 손등에 묻은 경우라면, 그 손이 방아쇠를 당긴 손, 즉, 총을 쏜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경로로 묻을 수도 있으니 해석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지요.

요즘 CSI 팬들 사이에선 이 말이 다른 뜻으로도 쓰인다는 것도 아시나요?

네, 시즌을 거듭해갈수록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그리섬과 (Grissom)과 새라(Sara)의 로맨스(Romance)"의 이니셜을 딴 GSR입니다.

현재 6시즌이 끝난 미국에서는 GSR과 안티 GSR의 웹사이트가 생겨나면서 팬들 사이에 이 커플의 성사 여부를 놓고 찬성과 반대의견이 분분하다는데요.
과연 6시즌에서 GSR이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합니다.

(번역 작가 이성희)